서울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2022년 2학기에 송귀채 교수님의 피해자학을 수강했습니다. 수업 도중 교수님께서 한 번씩 꺼내신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의 업무 이야기와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에서 실습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졸업하기 전에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에서 실습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졸업을 앞둔 2023년 여름방학 현장실습에 지원하게 되었고, 좋은 기회로 선발되어 실습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에서 실습을 하며 맡았던 주된 업무는 소장 작성 및 접수, 재판 모니터링이었습니다. 첫 주에는 주로 소장을 작성하는 업무를 하였습니다. 법 관련 실무를 해본 적이 없었고 더욱이 소장을 작성해본 적은 전무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작성되어 있던 샘플 파일을 참고하면서 작성하고 교수님께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완성도 있는 소장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소장의 형식은 대부분 비슷하나 피해자분의 범죄 피해, 현재 처해계신 상황에 따라 강조할 것은 강조해가며 소장에 가감을 줘야한다는 사실을 새로 깨닫게 되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실습을 하며 소장 작성 뿐 아니라 소장이 완성된 후 피해자분께 연락을 드려 챙겨오셔야 할 서류와 이후 절차 등을 설명드리고 나서 피해자분이 센터에 방문하시면 피해자분과 동행하여 법원으로 가 소장을 직접 접수하는 역할까지 맡았습니다. 처음에는 절차가 헷갈려 우왕좌왕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첫 접수를 마치고 부족했던 점들을 떠올리며 절차를 정리하여 두 번째 접수부터는 문제 없이 해낼 수 있었습니다. 소장 작성과 접수라는, 학교에서 이론을 중점으로 배우던 것과는 다른 실무적인 경험을 해볼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저희가 있던 기간 동안에는 손해배상청구소송만이 있어 다른 유형의 소장을 작성해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쉽습니다.

첫 주 이후에는 재판 모니터링이 주된 업무였습니다. 피해자분이 재판 모니터링을 신청하시면 실습생인 저희가 직접 해당 재판을 보고 내용을 정리한 후, 피해자분께 전달을 드리는 업무였습니다. 재판을 직접 보는 것이 처음이라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피해자분께 전화로 재판 내용을 전달드릴 때 몇몇 질문을 하시는 분도 계셔 처음에는 당황하였지만, 해당 질문에 대해 교수님께 여쭤보는 과정에서도 공부를 할 수 있어 유의미한 경험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중간중간 해주신 강의들이 특히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교과서 위주로 배우는 학교에서의 강의 특성상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실제로 맡으셨던 사건들, 현재 센터에 접수되신 피해자분의 사건, 그동안 사회에서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을 예시로 드시며 형사, 민사 그 외 각종 법 개념들을 설명해주셔서 보다 이해가 쉬웠습니다. 작년 피해자학을 수강할 때 들었던 내용도 섞여 있어 복습을 하며 부족한 부분을 알고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7월 한 달 동안 서울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실습을 하며 지냈던 시간은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범죄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에 얼마나 힘쓰고 계신지 알게 되었고, 저 또한 부족하게나마 그 일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교수님과 센터 직원분들게 감사드립니다.